산과 마지막 파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분만 당직조가 아닌 오늘, 이리저리 밀린 일들도 처리하고,
큰 마음 먹고(?) 혼자 영화를 보러 나섰다. 엄밀히 말하면 일과시간중에 땡땡이..;;
건축학개론.
처음에 티비에서 광고를 하고 있을 땐 드라마인 줄 알았다. 좀 유치해 뵈는 것이. 그 때도 기억의 습작이 나왔었던가..;;
아 가물가물하다.
사람들이 하도 재밌다길래..라기 보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인 기억의 습작이 나온다길래,
그리고 여러 친구들의 페이스북에서 기억의 습작이 빠지지 않고 영화평으로 나오길래,
조금 궁금해졌다.
그리하여, 영화를 보러 나섰다.
조조할인, 할인된 금액은 아이스 바닐라 라떼로
그렇게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오랫만에(대략 3년만에) 혼자 영화관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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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참 재미있었다.
비록 나와는 아주 딱 맞는 시간대라고는 할 수 없지만,
풋풋한 대학생들의 사랑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니,
괜시리 웃음이 나는 것은 그들의 청춘-어느때는 나의 청춘이기도 했던-이 자꾸 생각나서였던듯.
하지만,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은 참 슬픈일인지라,
뒤로 갈 수록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우리의 인생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아주 사소한 일 들 때문에 어긋나 버리곤 하니깐.
그러한 점에서 영화는 지극히 현실적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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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내겐 첫사랑의 아쉬움같은 건 없어서,
영화 속 주인공들의 마음을 백퍼센트 공감할 순 없었지만,
나도 어쩌면, 저랬을 지도 모르는데 하는 시점은 없지 않았던지라,
그냥 아쉽고.. 또 아쉬웠다.
그리워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물론 아름다운 일이지만,
또 그만큼 힘든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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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이제 로맨스 영화는 별로라고 했는데,
사실 그래서 못보고 있다가 이렇게 혼자 보게 되었는데,
아내를 꼬셔서 다시 한 번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다ㅎ
마음 한 켠 잘 간직해왔던 그 옛날 추억들을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다행인 것은,
그 옛날 추억을 꺼내도 우리의 추억이기에 마음편히 말 할 수 있다는 것.
2o12o519가 되면 아내와 만난지 10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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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영화 보면서 아쉬웠던 것은,
1. 승민의 용기 없음
하지만 되돌아 보면 그 때 그 상황에서 누가 자신감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가짜 게스티랄지, 씨디피가 없어 듣지 못했던 전람회 1집..그런 것들은 참 아프게 다가왔다.
마치 재수할 때 강남종로학원의 폴로 면바지에 닥터마틴과 융화되지 못했던 나처럼.
2. 승민의 관대함
술먹고 선배와 집에 돌아온 서연이를 이해 못해준 승민의 찌질함..
그 씨디피와 씨디가 맨 마지막 신에서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난 그냥 그 둘이 어긋나버린거라고만 생각했을텐데..
승민은 그 집에서 서연의 마음을 알아차렸으면서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은 모양이다.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영화를 슬프게 만들었다. 적어도 내게는.
다만 대학 이후 10년의 현실동안 은채를 만난 승민의 사랑이 현실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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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좋았다.
끝나고 자리에 끝까지 앉아 음악을 다 듣고 일어나고 싶었는데,
청소하는 아르바이트생때문에 중간에 자리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선 채로 기억의 습작을 다 듣고서는,
아이폰을 꺼내 들어 2006, 2008 기억의 습작 라이브버전을 연달아 들었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라는 것이.. 참..
돌아간들 별 것 없는 시간들일텐데.. 추억이라는 것이 참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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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빨리 현실로 돌아와야 해
산과시험 25문항은 지난 조 문제와 완전 다를꺼라고 했다는 사실.
이게 현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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